코로나19 확진자 중 확진되기 전 2주 이내에 헌혈을 한 사람이 6명 있었고, 그 혈액이 9명에게 수혈되었다.
아직 수혈되지 않은 적혈구제제, 혈소판제제는 폐기되었고 혈장제제는 연구를 위해 보관하고 있다.
수혈을 받은 사람은 모니터링되고 있다.
[관련 기사: 코로나19 환자 6명, 확진 전 헌혈…질본 "혈액전파 가능성 낮아"]
물론 쉽게 생각하면 코로나 환자의 혈액이 다른 사람에게 수혈이 되었다는 것에 놀랄 수 있다.
하지만 잘못을 한 사람은 없을 수도 있다.
1. 헌혈을 하러 간 사람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헌혈이 줄어서 혈액 수급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헌혈을 독려하였고, 마침내 혈액 수급이 비교적 안정화되는 기적이 일어났다.
[관련 기사: [단독]“기적 보여줬다” 혈액보유량 11일새 2배 가까이 늘어]
이러한 시기에 헌혈을 하러 간 사람은 전혀 잘못을 한 것이 아니다.
물론 자기 자신이 증상이 없고, 위험지역에 다녀오지 않았고, 평소에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를 잘 해 왔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
당연히 자기 자신이 증상이 없어서 헌혈을 하러 간 것일 것이다.
2. 헌혈 당시 헌혈의집 직원, 간호사 등
3. 사태를 보고받고 기자에게 설명을 한 전문가
헌혈 전 문진 과정에서 자신의 현재 증상 여부, 해외여행력 등을 충분히 조사한다.
[이전 글: 헌혈 조건(체중, 나이, 여행, 간격 등), 헌혈 상식, 헌혈 기준, 헌혈 금지, 헌혈 대상, 헌혈 검사]
헌혈자 자신이 먼저 입력하고, 헌혈의집 간호사분이 다시 확인한다.
누군가가 거짓말을 하지 않는 이상, 증상이나 해외여행력으로 인한 헌혈금지대상이 걸러진다.
헌혈자 검사 항목 중 수혈전파성 감염과 관련된 검사로는 B형 및 C형 간염바이러스 (HBV, HCV),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human immunodeficiency virus, HIV), 인체티림프영양성바이러스 (human T-cell lymphotropic virus, HTLV) 등이 있다.
이는 전세계적으로 공통적인 것이다.
국가에 따라 매독, 웨스트나일바이러스 (WNV), 말라리아, 지카바이러스 등이 헌혈 전 검사로 포함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즉, 헌혈 전 검사 항목에 코로나바이러스는 없다.
헌혈 전 검사에 코로나19 검사가 없는 이유는 인플루엔자바이러스, 인간유두종바이러스, MERS-CoV, SARS-CoV 등 다른 바이러스를 헌혈 전에 검사하지 않는 이유와 동일하다.
헌혈 전에 검사하는 바이러스들은 모두 혈액매개감염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는 바이러스이다.
호흡기 등 다른 경로로 전파되는 바이러스들까지 검사 항목에 포함되어 있지는 않다.
혈액을 통해 전파된다고 알려져 있지 않은 바이러스라서 검사할 필요성이 적고, 그렇게 모든 종의 바이러스를 일일이 검사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참고로 혈액제제의 세균오염은 혈액배양 및 기타 방법으로 전반적으로 확인한다.)
이는 전세계적인 공통사항이다.
따라서 헌혈하기 전에 코로나19 검사를 하지 않은 것을 비난할 수는 없다.
코로나19의 원인 바이러스의 명칭은 SARS-CoV-2이다.
그 정도로 사스 코로나바이러스와 염기서열이 유사하다.
코로나19는 확진자의 침방울 (비말) 등이 다른 사람의 호흡기 점막으로 침투하여 전파되는 호흡기매개 감염병으로 알려져 있다.
메르스 (MERS) 등 호흡기 매개 감염병에서 혈액으로 바이러스가 전파된 사례는 보고된 바 없다.
따라서 전문가는 혈액으로 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고 하였다.
만약 해당 환자가 헌혈 당시 혈액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될 정도로 존재했다면, 코로나19가 중증으로 진행된 상태이므로 증상이 있어서 헌혈 자체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아직 코로나19는 완전히 밝혀지지 않은 질병이고, 어떠한 일이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아직 수혈되지 않은 나머지 헌혈 혈액은 폐기하였고 일부는 연구를 위해 보관한 것으로 생각된다.
요약하면, 코로나19가 수혈을 통해 전파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것이다.
매우 낮으면 0%는 아닌거 아니냐고 트집을 잡을 수는 없다.
의학에는 원래 100%나 0%는 없기 때문에 전문가도 '지극히 낮다'는 표현을 한 것이다.
사태를 보고받고 기자에게 설명한 전문가는, 전문가로서 최선의 설명을 하였다.
설명을 한 것일 뿐이지 해당 사건에 직접 개입한 분도 아니다.
비말로 전파되는데 혈액으로 전파가 안되겠느냐고 생각을 할 수는 있는데 그냥 생각일 뿐이다.
일반인으로서 그런 생각이 들 수는 있지만, 관련 지식을 찾아본 것이 아니라면 자신의 생각만 믿고 타인을 비난을 할 권리는 없다.
혈액매개감염, 호흡기매개감염, 분변-경구 경로 감염, 성매개감염 등 미생물마다 전파되는 방식이 다르다.
전문가를 믿는 것이 필요하다.
4. 해당 혈액을 수혈에 사용한 의료진
헌혈된 혈액이 수혈에 사용되기 전까지 수많은 절차를 거치고, 그 절차를 모두 통과한 것을 제공받아서 사용한 것으로 잘못이 없다.
수혈이 꼭 필요했느냐는 질문은 논제에서 벗어난다.
5. 기사를 낸 기자
특별히 대중의 분노를 자극할 만한 흐름으로 기사를 쓰지는 않았다.
6. 댓글을 단 네티즌
쉽게 생각하면, 코로나 환자의 피가 남에게 수혈되었다는 것을 듣고 놀랄 수 있다.
비말로 감염되는데 혈액으로 감염이 안되겠느냐는 생각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러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문가가 설명하고 있다.
이에 대한 의학적인 지식 없이 비난할 권리는 없다.
마음이 좋지는 않겠지만, 전문가의 설명을 이해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와 같이 살펴보면, 코로나 확진자의 헌혈 혈액이 다른 환자에게 수혈되기까지의 과정에서 잘못을 한 사람은 없을 가능성이 높다.
해당 혈액을 수혈받은 환자에게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낮다고 설명하고 있다.
물론 주의깊게 검토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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