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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정신과(정신건강의학)

범불안장애 (generalized anxiety disorder, G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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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불안장애 (generalized anxiety disorder, GAD) 개요


불안함을 느끼는 정신질환을 일상적으로 흔히 불안장애라고 말하지만 사실 불안장애는 범불안장애, 공황장애, 강박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PTSD) 등의 질환이 속해 있는 정신질환의 큰 범주 중 하나입니다.

전반적으로 불안함을 느끼는 것은 사실 범불안장애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범불안장애는 불안한 느낌이 과도하고 광범위하게 다양한 신체증상을 동반하여 지속되는 상태입니다.

근거를 찾기 어려운 부동성 불안 (free floating anxiety) 및 자율신경과민 증상이 특징입니다.


범불안장애는 공황장애 못지않게 많은 연예인들이 겪고 있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어떤 인터넷 방송인은 장기 휴방을 하게 된 이유로 ()불안장애와 적응장애를 고백하여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사실 범불안장애와 적응장애 각각이 아니고 불안이 동반된 적응장애일 수도 있습니다.)

단기간에 큰 인기를 얻기도 했지만, 갑작스러운 일상의 변화와 악성 네티즌에 시달린 결과 정신건강에 위기가 온 것으로 추측됩니다.



범불안장애 (generalized anxiety disorder) 빈도, 역학


일반인구에서 범불안장애의 1년 유병률은 5~6% 정도입니다.

평생 유병률은 약 5% 정도입니다.

20에 호발하며 여자가 남자보다 2배 더 많습니다.

가족적으로 발병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환자의 1/3 정도만이 정신과 의사를 찾으며 대부분 신체증상 치료를 위해 일반의 또는 심장내과나 호흡기내과를 방문합니다.



범불안장애 원인


* 생물학적 원인


유전적인 요인이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환자의 일차 가족 중 25%에서 이 병이 발견됩니다.

일란성 쌍둥이의 일치율이 50%인 것에 비해 이란성 쌍둥이에서는 15%입니다.

유전적으로 주요우울장애와 관련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생물학적으로 norepinephrine, GABA, serotonin이 관련이 있습니다.

특히 GABA와 관련하여 benzodiazepine-GABA receptor ionophore complex가 연구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benzodiazepine 수용체 작용제인 benzodiazepine계 약물이 불안을 감퇴시키고, 그 길항제 (flumazenil)가 불안을 유도하며 그 역작용제 (reverse agonist; beta-carboline)가 역시 불안을 야기한다는 것입니다.

세로토닌 관련 가설은 항불안제인 buspirone 5-HT1A, 수용체의 부분적 작용제라는 점에 근거합니다.

Noradrenaline 관련설은 특히 alpha-2-adrenalin 수용체의 감수성 감퇴와 관련이 있습니다.

기타 glutamate, cholecystokinin이 관련된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해부학적으로 전두엽과 변연계 및 기저신경절이 불안의 장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Benzodiazepine 수용체가 많은 후두엽이 불안의 장소라는 연구도 있습니다.

PET를 통한 한 연구는 범불안장애가 기저신경절과 백질의 장애라고 합니다.

뇌파상 알파리듬과 유발전위 장애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수면뇌파에서 수면중단이 빔번하고 델타수면, 1단계 수면 및 REM의 감소가 관찰됩니다.


* 정신사회적 원인


정신분석이론은 불안이란 해결되지 않은 무의식적 갈등이 표현된 증상 또는 그러한 무의식적 내용이 의식화되려는 징조라고 봅니다.

불안은 정도의 차이가 있는데, 가장 원시적인 불안은 무존재가 되는 공포 또는 타인과 융합해버리는 것에 대한 공포입니다.

그 다음 단계는 사랑하는 대상과의 이별에 관한 불안입니다.

그 다음 단계는 보다 성숙한 불안으로 중요한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상실하는 데 대한 불안입니다.

가장 수준 높은 성숙한 불안은 내부화한 부모로 터 유래된 자기 자신의 이상과 가치에 도달하지 못할 것을 두려워하는 초자아 불안입니다.

인지행동이론은 환경의 부정적인 요인에 대해 선택적 주의, 정보처리과정의 왜곡, 자신의 대응능력에 대한 부정적 시각으로 인해 위험을 부정확하고 부적절하게 인지하기 때문에 불안이 생긴다고 봅니다.


  



범불안장애 증상, 임상양상, 특징


불안감과 운동성 긴장이 지속되는 것이 주된 증상입니다.

피로, 근육통, 눈꺼풀 경련과 이마 찌푸림, 안절부절 못하는 상태 및 잘 놀라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자율신경계 기능항진으로 인한 신체증상 때문에 고통을 받습니다.

즉 발한, 심계항진, 빈맥, 손발이 저리거나 한랭감, 구갈, 얼굴이나 가슴이 화끈거림, 빈뇨, 설사, 구토감, 위장불쾌감, 인후의 이물감, 과호흡 등을 보이며, 얼굴이 창백해집니다.

심장 증상과 호흡기 증상은 공황장애 때보다는 덜 심합니다.

지나친 근심으로 매사를 걱정하여 불안해합니다.

우유부단을 보이며 사소한 일도 지나치게 염려합니다.

그 결과 주의 산만, 집중곤란, 초조감, 불면증 등이 옵니다.

우울도 흔히 동반됩니다.



범불안장애 진단


적어도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과도한, 통제하기 어려운 불안상태로 쉽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범불안장애 진단기준 (DSM-IV-TR)


1. 일이나 학업 수행 등의 사건이나 활동 등에 대한 과다한 불안과 걱정 (염려되는 예상)이 적어도 6개월 이상 지속된다.

2. 개인은 격정을 조절하기가 힘들다.

3. 불안과 걱정은 다음 6가지 증상 (적어도 몇몇 증상은 지난 6개월 이상 존재해야 함) 3가지 이상과 연관되어 있다.

소아에서는 1개의 항목이면 충분하다.

1) 안절부절이나 긴장 또는 벼랑에 선 느낌

2) 쉽게 피곤해짐

3) 집중이 어렵거나 마음이 빈 것 같음

4) 쉽게 짜증냄

5) 근육 긴장

6) 수면장애: 잠들기 어렵거나 잠을 유지하기 힘듦, 또는 끝없는 수면에 대한 만족감 부족

4. 불안과 걱정의 초점이 axis I 장애의 양상에 한정된 것이 아니어야 한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질환의 특징은 아니어야 한다는 뜻이다.

- 공황장애: 공황발작이 있는 것

- 사회공포증: 대중 앞에서 당황하는 것

- 강박장애: 더럽혀지는 것

- 이별불안장애: 가까운 친지나. 집을 떠나는 것 (Cf. )

- 식욕부진증: 체중이 느는 것

- 신체화장애: 다양한 신체적 불편감을 가지는 것

- 건강염려증: 심한 질병을 가진 것에 대한 불안 또는 걱정

이러한 증상이 아니며, 외상 스트레스 장애 (PTSD) 경과 중에만 생기는 불안과 걱정도 아니어야 한다.

5. 불안, 걱정 또는 신체 증상들은 사회적, 직업적 혹은 다른 중요한 기능의 영역에서 임상적으로 중대한 고통이나 손상을 일으킨다.

6. 장애는 물질 (약물 남용, 처방)이나 일반적 의학적 상태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증상 등)의 직접적인 생리적 영향에 의한 것이 아니며 기분장애, 정신병 또는 전반적 발달장애에서만 생기는 것은 아니다.



범불안장애와 감별해야 하는 질환 (감별진단)


심장이 두근거리는 증상과 관련하여 심장질환, 갑상선기능항진증 및 과인슐린증, 인슐린기능장애 등을 미리 감별해야 합니다.

특히 카페인중독 (커피를 많이 마셨을 때), 정신자극제 남용, 알코올 금단증상, 진정 항불안제 금단증상 등과 감별해야 합니다.

공황장애의 예기불안과도 감별해야 합니다.

우울증이나 강박증, 공포, 이인성 장애, 건강염려증, 불안을 동반한 적응장애, 주의력결핍 과다활동장애 (ADHD), 신체화장애, 인격장애 등과도 감별해야 합니다.


  



범불안장애 (generalized anxiety disorder)의 경과와 예후


범불안장애는 일생에 걸쳐 나타나는 만성적 장애입니다.

전체 환자 중 25%는 증상이 악화되어 합병증으로 공황장애로 발전하기도 합니다.

주요우울장애가 나중에 병발하기도 합니다.

불안을 가지고 사회생활을 하다가 상당수는 결국 직업능률을 상실하고, 결혼생활에 불만을 느낍니다.

약물남용이나 알코올 중독이 흔히 동반됩니다.



범불안장애 치료


범불안장애 환자는 우선 신체질환을 의심하기 때문에 먼저 신체질환이 없음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미 종합검사 결과 신체질환이 드러나지 않았더라도 일단 필요한 검사를 모두 시행하여 치료자 가 진단과 관련해 모호한 태도를 보이지 않아야 합니다.

환자가 자신의 위, 심장, 간 등이 약하지 않을까 하고 불안해하거나 신체질환에 지나친 의문을 보이더라도 친절히 설명해줍니다.

의사는 진지하고 위엄이 있으나 친절한 태도를 견지해야 합니다.


* 약물치료


범불안장애는 만성 경과를 보인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신중히 결정해야 합니다.

항불안제인 benzodiazepine계 약물이 최선의 약물입니다.

최소량으로 시작하여 효과를 볼 때까지 증량합니다.

2~6주간 사용하고 1~2주에 걸쳐 감량합니다.

필요할 때만 복용하거나 일정 기간 동안만 복용하는 방법도 괜찮습니다.

약물 투여는 증상을 완화하는 데 국한되며, 장기투여하게 되어 환자가 약물에 의존하게 되는 상황은 예방해야 합니다.

약물 투여 중에는 사고가 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약물 남용이나 의존을 피하기 위해 benzodiazepine계 약물이 아닌 buspirone이나 삼환계 항불안제 (TCA; imipramine), 항히스타민제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Buspirone은 불안의 인지증상에 효과적이라고 하지만 이전에 benzodiazepine을 사용했던 환자에게는 효과가 적습니다.

또한 효과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2~3주간 투여해야 한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따라서 buspirone benzodiazepine을 병용하다가 buspirone의 효과가 최고에 도달하는 2~3주째 때부터 benzodiazepine을 점차 줄여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SSRI도 불안에 효과적이라는 보고가 있습니다.

불안의 말초증상을 감소시키기 위해 베타차단제 (propranolol)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정신사회적 치료


정신치료는 동기가 강한 환자에게 가장 좋은 치료로, 약물치료와 병행할 수 있습니다.

분석적이거나 지지적 정신치료를 시행합니다.

지지치료는 위로와 재확인이고 통찰지향 정신치료는 무의식적 갈등을 밝히고 자아의 능력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치료선택 기준은 환자의 증상 정도나 인격 성숙 정도, 가정이나 사회와의 직접적인 갈등 및 환자의 의견과 경제적 여건 등에 따라 결정됩니다.

행동치료는 이완과 생체되먹임 등으로 직접 신체증상을 다룬다.

인지치료는 환자의 인지적 왜곡을 다루며 환자에게 인지적 대응전략을 교육합니다.



[정신과 관련 글, 불안장애 관련 글 모음]

소개, 목차

정신과 질환 전체 (목차)

인격장애 (성격장애), 충동조절장애,

해리장애, 소아 정신과 등

불안장애

불안장애 총론

외상 스트레스 장애 (PTSD)

강박장애

공포증

공황장애, 광장공포증 (1) (원인, 증상)

공황장애, 광장공포증 (2) (진단, 치료)

Cf. 공황장애 연예인

범불안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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