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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정신과(정신건강의학)

방화광 (pyromania) – 불을 지르는 병 (정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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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광 (pyromania) 개요


방화광은 충동조절장애 중 하나입니다.

불을 지르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여 반복적으로 목적에 따라 신중하게 불을 지르거나, 불타는 것을 봄으로써 긴장이 완화되고 강한 황홀감을 느끼는 경우입니다.

보통 때도 불에 관하여 심취되어 있고, 흥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방화에 대한 상당한 사전 준비가 있습니다.

돈을 목적으로, 사회, 정치적인 이데올로기에 따라, 범죄를 감추기 위해 또는 화가 나거나 복수하기 위해, 생활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방화하거나 망상이 나 환각에 의해 방화하는 것은 방화광에 해당되지 않습니다.

즉 이러한 2차적인 목적 없이 불지르는 것 자체를 광적으로 좋아하는 경우입니다.


 

방화광 (pyromania) 빈도, 역학


방화광의 유병율은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방화광은 여성보다는 남성에서 훨씬 많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방화광은 보통 아동기 때부터 발병하기 시작합니다.

다소의 정신지체, 알코올 남용, 반사회적 성향, 가출, 야뇨증, 동물에 대한 잔인성 등의 과거력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춘기나 성인이 되었을 때는 불을 지르는 행위가 고의적 파괴성이 증가하는 경향을 갖습니다.



방화광 원인


정신분석적으로는 불은 성을 상징합니다.

불에서 나오는 온기는 성적 흥분감을, 불의 모양은 남성의 성기를 상징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많은 정신분석가들이 방화가 역동학적인 측면에서 강한 성적 흥분과 관계 있음을 강조하면서, 불을 지른 사람이 불을 보면서 자위행위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보고했습니다.

프로이드는 방화와 야뇨증과의 연관성을 지적하면서 오줌을 싸서 불을 끄는 행동은 동성애적 경쟁에서 남성적 힘의 소유자로서의 희열과 연관되어 있다고 했습니다.

다른 연구는 방화가 힘과 우위의 추구와 관계 있다 하였고, 어떤 연구는 방화가 사회적, 신체적, 성적 열등감에 의한 좌절감에 대한 분노의 축적을 해소하기 위한 방편이라고 했습니다.

또 어떤 연구에서는 방화가 떠나버린 아버지를 돌아오게 하여 불을 끄고 불 속에 있는 자신을 구조하게 하려는 무의식적 욕구 때문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방화광 환자는 아동기에 이미 가출, 무단결석, 청소년 비행 등 반사회적 경향의 과거력이 있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한편 공격적인 범죄로 수감된 성인 죄수의 75%에서 이미 아동기에 병적 방화, 야뇨증, 동물에 대한 잔인성이 있었다는 보고가 있는데, 그 보고는 아동기의 이러한 3가지 증상은 부모의 애정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어린 시절 가정 교육의 중요성이 또 대두되는 부분입니다.


방화자들에서는 또다른 동기가 발견되고 있는데, 힘과 사회적 명성에 대한 비정상적인 욕망이 그것입니다.

그런 욕망이 방화자들로 하여금 소방관과 자신을 동일시하게끔 하고, 그래서 병적 방화자는 불길이나 파괴되는 것을 보는 데 일차적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불길을 끄는 힘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데 관심이 있다는 것입니다.

남성 방화자의 한 집단에 대한 생물학적 연구에서는 방화광 환자의 뇌척수액 내 5-HIAA (5- hydroxyindoleacetic acid) MHPG (3-methoxy-4-hydroxyphenylglycol) 수치가 매우 낮은 것이 발견되었습니다.



방화광 증상, 특징, 임상양상


병적 방화자는 불을 지르기 전까지 점차 긴장이 고조되며 불을 지르면 강렬한 쾌감이나 긴장완화를 느낍니다.

방화광 환자는 불지르기 전에 미리 준비와 계획을 하여 방화에 대한 뚜렷한 단서를 남기기도 합니다.

이웃에 불이 나면 반드시 불구경하기를 즐깁니다.

불을 봄으로써 흥분을 느끼기도 합니다.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는데도 거짓으로 화재비상벨을 울리기도 합니다.

화재에 의한 인명이나 재산의 피해에는 무관심하고, 오히려 그러한 피해나 파괴를 보는 것을 즐깁니다.

소방활동이나 소방 관련 장비에 편집적 흥미를 보이기도 합니다.

방화광과 관련이 있는 의학적 상태로는 알코올중독, 성장애, 권위자에 대한 분노, 만성적인 개인적 좌절, 평균 이하의 지능 등이 있습니다.


  



방화광 DSM-IV-TR 진단기준


1. 심사숙고한 목적을 가지고 불을 지르는 행위가 한 번 이상 있다.

2. 불을 지르기 전 긴장 또는 정동적 각성상태가 고조된다.

3. 불이나 불과 상황적으로 연관된 것들 (방화 설비, 불의 사용법, 불로 인한 결과)에 대한 심취, 흥미, 호기심 또는 매력을 가진다.

4. 불을 지를 때, 그 사건을 볼 때, 또는 그 이후 일에 참여할 때 쾌감, 만족, 긴장완화가 있다.

5. 불을 지르는 행동은 금전적 이득이나, 사회, 정치적인 이데올로기나 범죄행위를 숨기려 하거나, 분노나 복수의 표현이거나, 살고 있는 환경의 개선을 위해서나, 환청이나 망상에 의한 것이거나, 판단력장애로 인한 결과 (치매, 정신지체, 약물중독 등) 때문이 아니다.

6. 불을 지르는 행동이 행동장애, 조증삽화 혹은 반사회적 인격장애에 의해 더 잘 설명되지 않는다.



방화광과 감별해야 하는 질환 (감별진단)


어린이가 통상적인 수준에서 라이터, 성냥 등에 호기심을 가지는 것은 방화광이라고 하기 어렵습니다.

정치적, 사회적 이념이나 파업, 저항 목적으로 방화하는 경우도 방화광이 아닙니다.

정신분열병 (조현병)에서는 망상, 환각 때문에 방화를 할 수 있습니다.

기질성 정신장애에서는 인식능력 부족 때문에 불을 지르게 될 수 있습니다.



방화광의 최후 (경과와 예후)


아직까지 자세히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방화광은 대개 어린시절부터 시작됩니다.

사춘기 이후에 시작된 경우는 더욱 파괴적입니다.

어릴 때 치료하면 예후가 좋습니다.

성인의 경우 자기 자신이 방화광이라는 것을 부인하고 책임지기를 거부하며 알코올중독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치료가 어렵습니다.



방화광 (pyromania) 치료


특정한 치료법이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불을 지르는 동기가 없는 경우가 많아서 치료하기가 어렵습니다.

감금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감금 상태에서 행동치료를 해볼 수 있습니다.

소아의 경우 처벌보다는 예방적인 차원에서 치료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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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정신과 질환 전체 (목차)

인격장애 (성격장애), 불안장애,

해리장애, 소아 정신과 등

충동조절장애

충동조절장애 총론

간헐적 폭발성 장애

발모광

방화광

병적 도박

절도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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