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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의학 일반

체중 감소 원인 질환, 진단 검사 (involuntary weight loss) (암, 당뇨병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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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사람이 정상적인 범주 내에서 의도적으로 노력하여 살이 빠지면 좋아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평소에 건강하던 사람에서 의도하지 않은, 의미 있는 체중 감소는 전신질환의 징조일 수도 있습니다.

진찰시에 체중 변화를 항상 확인해야 합니다.

최근 6~12개월 사이에 5%이상의 체중감소가 있으면 의미 있는 체중 감소로 보고,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체중 감소의 임상적 의미

 

의도하지 않은 체중 감소는 특히 고령에서 상대적으로 흔하고, 질병 이환율, 사망률이 높아지는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의도하지 않은 체중 감소의 사망률은 18개월동안 25%라고 합니다.

고령에서 의미 있는 체중 감소는 2, 3년 사이에 10~40%의 사망률과 관련이 있습니다.

 

암 환자에서 체중 감소는 활동도 (performance status), 항암치료에 대한 반응, 중앙 생존율 (median survival)의 감소와 관련이 있습니다.

심한 체중 감소는 감염에 대한 저항 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예정된 수술 (elective surgery)을 받는 환자 중 최근 6개월 동안 4.5kg 이상의 체중 감소가 있었으면 수술 관련 사망률이 대조군보다 높았습니다.

그 외 비타민 결핍, 영양소 결핍 시에도 체중 감소가 동반될 수 있습니다.





 

체중 감소의 원인 질환


악성종양()

 

내분비

갑상선기능항진증, 당뇨병, 갈색세포종, 부신기능부전

소화기

흡수장애, 장폐색, 악성빈혈

순환기

만성 허혈, 울혈성 심부전

호흡기

폐기종, 만성폐쇄성폐질환

신부전

 

류마티스질환

 

감염

HIV, 결핵, 기생충, 아급성 세균성 심내막염

약물

항생제, 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NSAIDs),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RI), metformin, levodopa, ACE 억제제 등

치과 질환

 

연령 관련

생리적 변화, 식욕 저하, 미각 저하

신경계

뇌졸중, 파킨슨병, 신경근육병, 치매

사회적

격리, 경제적 원인

정신질환

우울증, 불안, 사별, 알코올중독, 섭식장애, 활동량 증가

원인불명

 


체중 감소를 일으키는 원인 질환은 다양합니다.

고령에서 가장 흔한 원인은 우울증, (악성 종양), 양성 장질환입니다.

폐암, 소화기계 암은 체중 감소를 주소 (chief complaint, 가장 호소하는 주요 증상)로 하는 환자에서 가장 흔한 악성 종양입니다.

고령보다 조금 더 젊은 환자에서는 당뇨병, 갑상선기능항진증, 섭식장애 등의 정신질환, AIDS 등 감염을 체중감소의 원인으로 고려해봐야 합니다.


저절로 발생한 체중 감소 (involuntary weight loss)의 원인이 불분명한 경우는 드뭅니다.

자세한 병력 청취, 신체 검사, 진단 검사로 3/4의 환자에서 체중 감소의 원인을 알아낼 수 있습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는 원인 질환이 있는 경우보다 사망률이 낮은 경향이 있습니다.

 

의학적 원인이 있는 체중 감소는 환자의 증상과 징후로 어느 계열의 질환인지 유추할 수 있습니다.

췌장, 간 등 소화기계 종양이 있는 경우 다른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음식 섭취에 영향을 미쳐 체중 감소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폐암은 폐쇄성 폐렴, 호흡곤란, 기침, 객혈이 동반된 경우가 많지만 가끔은 체중 감소만 있고 다른 증상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흡연력이 없더라도 체중감소가 있는 경우 폐암 또한 고려 대상입니다.

 

우울증, 고립 (사회적 격리)은 특히 고령에서 심각한 체중 감소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만성 폐질환, 울혈성 심부전 환자에서는 식욕저하가 동반될 수 있고 기초 대사 소비 열량의 증가가 초래됩니다.

체중 감소는 감염성 질환의 증상으로도 나타날 수 있는데, HIV 감염, 결핵, 심내막염, 기타 진균, 기생충 감염에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갑상선기능항진증, 갈색세포종 (pheochromocytoma)은 대사를 항진시켜 체중감소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고령의 무관심 (apahtetic) 갑성선기능항진증 환자에서는 체중 감소와 무력감 외의 다른 증상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새롭게 발생한 당뇨병의 경우 체중 감소가 동반될 수 있는데, 이것은 요중 당 소실과 함께 인슐린의 동화작용의 소실을 반영하는 것입니다.

부신기능저하증 (adrenal insufficiency)에서의 체중 감소는 색소 침착, 저나트륨혈증, 고칼륨혈증 등과 동반되어 나타납니다.






체중 감소의 원인을 진단하는 과정

 

먼저 의미 있는 체중 감소가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최근 6-12개월 사이에 5%이상의 체중감소가 있으면 의미 있는 체중 감소로 생각합니다.

환자가 체중 감소가 있다고 말해도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고, 반대로 체중 감소가 있는데 환자 자신은 눈치채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평소에 체중을 측정하지 않는다면, 벨트 구멍의 변화, 옷이 헐렁해짐 등의 일상속의 변화로 체중 감소를 유추할 수 있습니다.

환자 자신이 평소에 스스로 몸무게를 재는 습관을 기르는 것도 어느 정도 필요합니다.

 

다음으로, 체중 감소를 흔히 일으키는 질환에서 동반되어 나타날 수 있는 증상, 징후를 파악해야 합니다.

발열, 통증, 호흡곤란, 기침, 심계항진, 신경학적 증상 등을 확인합니다.

음식 섭취 곤란, 연하장애, 식욕부진, 구역질, 배변 습관의 변화 등은 소화기계 질환과 관련이 있습니다.

여행력, 흡연력, 음주력, 약물 복용력도 확인해야 합니다.

과거력, 수술력, 가족력을 확인해야 합니다.

HIV감염 위험요인, 우울증, 치매, 경제적 요인 등도 확인합니다.

 

신체 검사에서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확인합니다.

기본적으로 당연히 체중을 측정하고, 활력징후를 측정합니다.

피부가 창백한지 확인하고 황달, 피부 탄력 (skin turgor), 수술 흉터 등을 확인합니다.

치과 질환, 아구창 (oral thrush), 갑상선 비대, 림프절 비대, 호흡기/순환기 이상, 복부 소견을 확인합니다.

남성은 전립샘 검사, 직장수지검사, 대변잠혈검사를 시행합니다.

여성은 자궁절제술을 받은 환자여도 골반 검사 (pelvic exam)을 시행해야 합니다.

신경학적 검사로 정신상태와 우울증 여부를 평가합니다.

 

혈액검사는 아무거나 한다기보다는 위에서 이루어진 문진, 병력 청취, 신체 검사를 통해 의심되는 질환을 확진하거나 배제하기 위해 시행해야 합니다.

일반혈액검사 (complete blood count, CBC), 혈당, 전해질, 신기능 검사, 간기능 검사, 혈청/일반화학검사를 시행합니다.

칼슘 측정, 갑상선기능 검사 (thyroid stimulating hormone, TSH 측정), 소변검사, 단순흉부 X-ray 촬영을 합니다.

HIV 고위험군은 HIV항체 검사를 시행합니다.

환자의 연령이나 성별에 따라 감별해야 할 암에 대한 선별검사를 해야 합니다.

해당되는 연령의 여성에서는 유방촬영술, Pap smear 등을 해야 합니다.

소화기계 증상이 있는 환자는 내시경, 복부 CT, MRI 등을 고려해야 합니다.


체중 감소 관련 검사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기본 검사

 일반혈액검사 (complete blood count, CBC)

 전해질, 칼슘, 혈당

 신장 기능, 간기능 검사

 소변검사

 TSH

 흉부 엑스레이

 각종 암 선별검사

추가 검사

 Anti-HIV

 위내시경, 대장내시경

 복부 CT, MRI

 흉부 CT


검사에도 불구하고 체중 감소의 원인이 밝혀지지 않으면, 검사를 무분별하게 계속하기보다는 자세하고 지속적인 관찰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하에 이론적인 설명을 덧붙입니다.



체중 감소의 생리학적 설명

 

정상적인 사람은 하루 일과 중에 음식물의 섭취와 활동량에 적지 않은 변화가 있어도 체중을 일정하게 유지합니다.

생리학적으로 항상 일정한 에너지를 저장하도록 되어있기 때문에의도적으로 체중을 감소시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고 유지하기도 어렵습니다.

 

식욕과 대사는 신경과 호르몬의 복합한 네트워크에 의해 조절됩니다.

이 과정에서 시상하부의 섭취와 포만 중추 (satiety center)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Corticotropin-releasing hormone (CRH), alpha-melanocyte stimulating hormone (alpha-MSH), cocaine and amphetamine-related transcript (CART) 등의 신경펩티드 (neuropeptide)들은 포만중추를 자극하여 식욕을 억제합니다.

위장관펩티드인 ghreline, glucagon, somatostatin, cholecystokinin은 포만감을 느끼게 하여 음식 섭취의 감소를 유도합니다.

저혈당이 생기면 인슐린의 양을 감소시켜서 당대사를 억제하고 포만중추의 작용을 억제합니다.

 

렙틴 (leptin)은 지방조직에서 분비되며 시상하부에 작용하여 음식물 섭취를 감소시키고 에너지 사용을 증가시켜 장기적으로 체중의 항상성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렙틴은 시상하부에서 강력한 식욕 자극 신경펩티드인 neuropeptide Y의 분비를 억제하고 alpha-MSH의 분비를 증가시키는데이 alpha-MSH는 MC4R melanocortin 수용체에 작용하여 식욕을 억제합니다.

결과적으로 렙틴은 음식을 찾는 행태와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는 일련의 신경학적 경로를 활성화시킵니다.

지방 조직의 손실과 함께 나타나는 렙틴의 결핍은 식욕을 증가시키고시상하부의 thyrotropin releasing hormone (TRH)과 gonadotropin releasing hormone (GnRH)의 분비 억제 등의 적응반응을 유도합니다.

살이 빠지면 (지방 조직이 손실되면식욕이 증가하는 이유입니다.

 

Tumor necrosis factor alpha (TNF-alpha), interleukin 6 (IL-6), IL-1, interferon gamma (IFN-gamma), ciliary neuroprophic factor (CNTF), leukemia inhibitory factor (LIF) 등의 다양한 사이토카인 (cytokine)은 종말증 (cachexia)을 일으키는 데에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cytokine들은 식욕부진 (anorexia)을 일으키는 것 외에도 열을 발생시키거나 심장기능 저하신체의 면역 및 염증반응 변화를 일으키며 여러 가지 특이 대사작용에 변화를 가져옵니다.

TNF-alpha는 골격근은 변화시키지 않고 지방만 우선적으로 이동시킵니다.

패혈증만성 염증, AIDS, 심부전 환자에서는 이러한 시토카인 중 하나 이상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체중 감소는 에너지 소모가 사용 가능한 에너지원보다 많을 때 발생합니다.

일반적으로 음식 섭취로 얻을 수 있는 에너지의 절반 정도가 체온 유지 등의 기초대사에 사용됩니다.

체중에 70kg인 성인에서 하루 약 1800 kcal정도의 에너지가 기초대사에 소비됩니다 (기초대사량).

보통 열량 섭취의 40%정도가 신체 활동에 이용되는데왕성한 활동을 하는 운동선수는 열량 섭취의 50%를 초과하여 사용합니다.

열량 섭취의 약 10% 정도는 음식 섭취 시 발생하는 열발생음식물 소화흡수대사에 쓰입니다.

 

체중 감소의 기전은 음식 섭취의 감소흡수장애열량 소모의 증가에너지 요구량의 증가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체중의 변화는 체조직 질량 (tissue mass) 또는 체액의 감소를 반영합니다.

3500 kcal 열량의 부족은 대략 0.45kg 정도의 체지방의 감소를 의미하지만, 1kg/L의 수분함량의 변화가 동반될 수 있다는 것도 고려해야 합니다.

몇 주 혹은 몇 달 동안 지속되는 체중의 감소는 체조직 질량의 변화를 반영합니다.

 

음식 섭취는 유전적정신적사회적 요인과 다양한 시각적후각적미각적 자극에 의한 영향을 받습니다.

음식물의 흡수는 췌장의 기능부전담즙 정체 (cholestasis), celiac 병 (celiac sprue), 장관 종양장관의 방사선유발 손상염증성 장질환감염기타 여러 약제에 의해 저해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질병은 배변 횟수 또는 변의 굳기 변화 등으로 발현될 수 있습니다.

열량은 음식물의 섭취 외에도 구토설사당뇨누공을 통한 배출 (fistula drainage) 등에 의해 소모될 수 있습니다.

기초 대사 소비 열량 (resting energy expenditure)은 연령에 따라 감소하고 갑상선의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60세 이후에는 정상적으로 매년 0.5% 정도의 체중이 감소합니다.

나이가 듦에 따라 몸 조성 (body composition)에도 변화가 옵니다.

연령이 증가하면 지방 조직이 증가하고 근조직은 감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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