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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정신과(정신건강의학)

건강염려증 증상, 진단, 치료 (hypochondria, hypochondria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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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염려증 (hypochondria, hypochondriasis) 개요


건강염려증은 말 그대로 건강을 지나치게 염려하는 병으로, 일상생활에서 그냥 하는 말 같지만 정신과 질환에 정식으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물론 단순히 건강을 조금 걱정한다고 해서 건강염려증인 것은 아닙니다.

건강염려증의 정확한 진단 기준은 이 글 중후반부에 나옵니다.


건강염려증신체적 증상이나 감각을 비현실적으로 부정확하게 인식해서 자신이 심한 병에 걸렸다는 집착과 공포를 가지게 된 상태로 사회생활이나 직업기능에 지장이 있는 경우입니다.

신체적 질환이 없다는 확진을 받아도 이를 믿으려 하지 않고 여러 의사를 찾아다니면서 적절한 치료혜택을 받지 못했다고 전전긍긍합니다.

건강염려증의 영어 용어 hypochondria의 어원인 'hypochondrium' '갈비뼈 아래' 란 뜻으로, 건강염려증 환자들이 복부증상을 많이 호소하여 이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ICD-10에서는 건강염려성 장애 (hypochondriacal disorder)라 명명하고 이에 비망상성 신체변형장애 (body dysmorphic disorder)와 질병공포 (nosophobia)까지 포함시키고 있습니다. 이는 심기성 신경증 (hypochondriacal neurosis) 이라고도 불립니다.



건강염려증의 역학 (빈도, 유병률)


사춘기에 호발하며, 남녀 모두에게 같은 빈도로 나타나고 20대~30에 많습니다.

결혼상태, 사회경제적 계층이나 교육수준 등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일반의나 내과의사에게 많이 찾아갑니다.

일반 병원 환자인구군에서 6개월 유병률은 5%정도입니다.


  



건강염려증 원인


환자는 대체로 감각을 고통으로 감지하는 역치나 참을성 (threshold, tolerance)이 낮고 신체감각에 과도하게 예민한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보통 사람들은 다소 불편하다고만 느끼는 것도 환자는 심한 통증으로 느낍니다.


전신역동적으로는 통증이 공격성으로, 또는 증오가 신체적 호소로 나타난 것으로 봅니다.

과거에 상실, 배척, 실망을 경험한 수가 많습니다.

죄책감도 많고 자기비하도 심합니다.

그러므로 신체적 고통은 속죄의 수단이 됩니다.

또는 낮은 자존심, 부적절감, 지각 및 인지적 장애에 대한 방어의 결과라고도 합니다.

사회적 학습모델에 의하면, 환자들은 병자역할을 함으로써 곤란한 상황에서 벗어 나려는 경향을 보입니다.

사회적으로도 병자역할은 책임과 의무로부터의 도피구가 됩니다.

또한 이 장애를 우울증이나 불안의 한 변형된 표현으로 보기도 합니다.

건강염려증 환자의 80%가 다른 우울장애나 불안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건강염려증 증상, 임상양상


특정한 신체기관에 질병이 있다고 주장하며 자기 나름대로 의학적 용어를 사용하면서 타당성을 설명합니다.

병든 장기를 중심으로 상상할 수 있는 한 많은 여러 가지 증세를 호소합니다.

예를 들면 기관지암에 걸렸다고 주장하는 환자가 옆구리 통증이 이쪽저쪽으로 뻗치고 기침이 찾으며 목에 뭐가 걸린 것 같다고 하면서 진땀흘리기, 심계항진, 현기증, 흉부동통, 늑골주위 이상감각 등을 호소합니다.

따라서 의사가 설명하고 설득하려 해도 쉽지 않습니다.

이에 따라 불안과 우울이 합병되기 쉽습니다.



건강염려증 진단 기준


비현실적인 신체적 질환이 있다는 신념에 사로잡혀 두려워하고 이로 인한 증상이나 기능장애를 호소하지만, 진찰 및 검사 결과 확인된 신체질환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환자는 자기의 병을 재차 주장하며 사회생활이나 직업기능에 지장을 초래합니다.

DSM-IV 기준에 의하면 이러한 증상이 최소 6개월은 되어야 합니다.

일시적인 경우는 기타 신체형 장애가 됩니다.



건강염려증 DSM-IV-TR 진단기준


1. 신체적 증상을 개인의 잘못된 해석에 근거해서 심각한 질병을 가졌다고 생각하거나, 병을 가졌다는 공포에 집착한다.

2. 집착은 적절한 의학적 평가나 안심에도 불구하고 지속된다.

3. 기준 1의 믿음은 망상적 강도 (망상장애 신체형에서처)는 아니고 외모 (신체변형장애에서처럼)에만 국한된것도 아니다.

(망상장애 - 신체형, 신체변형장애와는 다르다는 뜻)

4. 집착은 사회적, 직업적, 그 외 기능의 중요한 영역에서 임상적으로 심한 고통이나 손상을 일으킨다.

5. 장애의 기간은 적어도 6개월이다.

6. 집착은 범불안장애, 강박장애, 공황장애, 주요우울장애, 이별불안 또는 다른 신체형 장애로 더 잘 설명되지 않는다.


건강염려증으로 진단하는 경우 아래 내용을 명시해야 합니다.


병식이 없는 경우: 현재 삽화 중의 대부분의 시간 동안, 심각한 병을 가졌다는 생각에 집착하는 정도가 과다하거나 그 생각이 비이성적임을 깨닫지 못함.


  



건강염려증 감별진단


건강염려증과 감별해야 하는 질환은 우울증, 범불안장애, 공황장애, 정신분열병, 신체화장애, 인위성 장애, 꾀병 등입니다.

증상이 공황발작 때만 나타난다면 건강염려증으로 진단할 수 없습니다.

원발성 우울장애와 불안장애가 있을 경우 건강염려증이 동반될 수 있어 감별해야 합니다.

신경계 및 내분비계의 기질적 질환과도 감별해야 합니다.



건강염려증의 경과, 예후


경과는 회복되었다가 다시 재발하는 등 삽화적입니다.

한 삽화는 수개월 내지 수년간 지속됩니다.

흔히 스트레스 요인과 관련되어 나타납니다.

예후가 좋은 조건은 사회경제적 수준이 높을 때, 치료효과가 있는 우울 불안이 있을 때, 갑작스러운 발병, 인격장애 가 없을 때, 다른 신체질환이 없을 때 등입니다.

대인 관계의 장애, 능률의 저하, 이차적인 기질적 질환 등이 합병되기도 합니다.



건강염려증 치료


건강염려증은 정신과적 치료가 어려운 편입니다.

약물치료 및 적절한 정신치료를 겸하면서 확신과 재교육적 지지치료를 시 도해보고, 스트레스를 줄이도록 합니다.

만성 경과에 대응하는 기술을 교육해야 합니다.

건강을 걱정하는 증상은 치료가 잘 되지 않으나 다른 동반된 증상들, 즉 우울이나 불안 그리고 관련된 신체증상들은 정신치료나 약물치료에 효과가 있습니다.

지지적인 의사-환자 관계 그리고 정기적인 의사와의 접촉 또는 진찰 등이 환자를 안정시키는데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확실한 근거가 없으면 진단절차나 의학적 치료를 시도하는 데에 신중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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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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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장애, 해리장애, 소아 정신과 등

기타 정신질환

전환장애

건강염려증

신체변형장애

적응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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