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의학/의학 일반

엡스타인바 바이러스 (Epstein-Barr virus (EBV) 감염 관련 질환 (전염성 단핵구증 외) (혈구탐식성 (혈구포식) 림프조직구증 hemophagocytic lymphohistiocytosis HLH, X-연관 림프세포증식질환 XLP1)

728x90

엡스타인바 바이러스 (EBV) 관련 질환으로 대표적인 전염성 단핵구증 (infectious mononucleosis)에 대해서는 이전 글에서 다루었습니다.

2019/08/08 - [의학/진단검사의학] - Infectious mononucleosis (전염단핵구증, 전염성 단핵증, 감염성, EBV, 엡스타인바)


이 글에서는 전염성 단핵구증 외에 엡스타인바 바이러스 (EBV)와 관련된 다른 질환을 다룹니다.



1. 혈구포식림프조직구증 (hemophagocytic lymphohistiocytosis, HLH)


혈구 탐식성 림프조직구증이라고도 합니다.

이는 T-cell 및 macrophage가 과도하게 활성화되어 간, 비장, 골수, 중추신경계 침범을 보이는 유전성 및 후천적 질환입니다.

주로 생후 18개월까지의 영아에서 발생하지만 드물게 아동이나 성인에서도 발생합니다.

가족성 (familial) HLH는 상염색체 열성으로 유전되며, PRF1, UNC13D, STX11 유전자의 변이가 원인입니다.

이차성 HLH는 EBV, CMV, parvovirus B19 등의 바이러스 및 세균, 진균, 기생충 감염 등 감염성 원인에 의해 발생합니다.

엡스타인바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하는 혈구포식림프조직구증 (EBV-HLH)은 일본, 중국에서 비교적 흔하게 발생하며, Perforin 1 (PRF1) 유전자 변이와는 관련이 없습니다.

EBV-HLH에서는 만성 활동성 EBV 감염과는 달리 CD8 양성 T-cell이 EBV에 의해 감염됩니다.

가족성 HLH는 적극적인 치료를 하지 않으면 치명적이고, 이차성 HLH도 사망률이 높은데, 완치를 위해서는 조혈모세포 이식이 필요합니다.

Dexamethasone (덱사메타손), cyclosporin A, etoposide 등으로 첫 치료를 시작하여 일단 관해 (remission)에 도달하면 조직적합항원이 일치하는 혈연 혹은 비혈연 공여자로부터의 조혈모세포이식이 권장됩니다.

치료받은 환자의 3년 생존률은 60%정도입니다.



2. X-연관 림프세포증식질환 1 (X-Linked Lymphoproliferative Disease 1, XLP1)


이는 치명적인 전염단핵구증 (infectious mononucleosis), 저감마글로불린혈증, B세포 림프종 등이 특징적으로 발생하는 면역결핍증으로 SH2D1A 유전자의 변이나 결실에 의해 발생합니다.

XLP1 환자는 보통 EBV 감염 전에는 정상적인 세포성 혹은 체액성 면역반응을 보이지만 EBV 감염 후 T림프구 및 B림프구가 비정상적으로 과도하게 증식되어 간, 골수에 침착되어 광범위한 조직괴사가 일어나게 됩니다.

약 30%의 환자에서 후천적으로 저감마글로불린혈증이 생기며, 25%의 환자에서 B세포 림프종이 발생합니다.

XLP1은 성염색체 연관 유전이며 남성에서만 발생합니다.

HLH환자에게 주로 사용되는 스테로이드 및 etoposide 병합요법을 사용하면 효과가 있지만, 완치는 조혈모세포이식이 유일한 방법입니다.






3. 만성 활동성 EBV 감염 (chronic active EBV infection, CAEBV)


B-, T-, NK-cell이 EBV에 의해 지속적이고 조절되지 않는 감염이 발생하여 나타나는 임상 증상입니다.

조절되지 않는 감염은 세포독성 면역기능의 장애로 인한 것입니다.

CAEBV는 HLH와 병리학적 및 임상적으로 많이 겹칩니다.

증상 및 징후가 최소 6개월 이상 지속되며, EBV 혈청 검사에서 높은 VCA IgG, EA IgG 수치를 보이면서 EBNA 항체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감염 환자는 말초혈액 및 감염된 조직에서 EBV-DNA 증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증상으로는 고열, 간비장비대, 심한 림프절 비대 후에 간, 심장, 폐 기능부전이 나타납니다.

CAEBV 환자에서는 XLP와 달리 SH2D1A, BIRC4 돌연변이가 발견되지 않습니다.


경증 및 중등도의 CAEBV 환자는 IL-2, 고용량 면역글로불린, 항바이러스제, 스테로이드 등의 치료로 임상적 호전을 보일 수 있습니다.

중증의 경우 조혈모세포 이식이 유일한 치료 방법입니다.



4. 림프세포증식질환


엡스타인바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림프세포증식질환 (EBV associated lymphoproliferative disorder, EBV-LPD)은 중증 복합면역 결핍증, HIV 감염, 고형장기 이식 및 조혈모세포 이식 환자에서 심한 면역억제치료 등 선천적 혹은 후천적 면역결핍이 있는 환자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EBV-LPD의 대부분의 B세포 기원의 림프종으로, 조직학적으로 고등급이며 항암화학요법에 잘 반응하지 않습니다.

고형장기이식 후 발생한 EBV-LPD의 발생빈도는 1~25%입니다.

조혈모세포 이식 후 EBV-LPD의 발생빈도는 25%까지 보고되고 있습니다.

고형장기 혹은 조혈모세포 이식 환자에서 말초혈액 내 EBV-DNA 부하를 자주 검사하는 것이 EBV-LPD의 조기진단에 도움이 됩니다.



Reference

Hematology, 3rd ed.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