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미디아 (Chlamydia trachomatis)

클라미디아 (Chlamydia)는 살아있는 세포에서만 증식하는 기생체입니다.

DNA, RNA를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각종 성매개감염, 성인성질환 (sexually transmitted disease, STD)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클라미디아는 특수한 생활환 (life circle)을 가지고 있는 세균입니다.

증식 조건이 좋지 않을 때는 감염성이 있는 기본체 (elementary body)로 존재하다가, 숙주세포에 들어가게 되면 대사작용이 왕성한 망상체 (reticulate body)로 변합니다.

감염 48~72시간 후에는 다시 기본체로 변하여 새로운 세포에 감염을 일으킵니다.

세포질 내에서 봉입체 (inclusion body)를 형성하여 종마다 고유한 색으로 관찰됩니다.

Chlamydia trachomatis는 iodine 염색에서 검붉은색으로 나타납니다.

Chlamydophilia pneumoniae는 Giemsa 염색에서 청자색으로 염색되어 광학현미경으로 관찰할 수 있습니다.

  

클라미디아의 종류, 임상 양상

 

사람에게 질병을 일으키는 클라미디아는 C. trachomatis, C. pneumoniae, C. psittaci, 유사-Chlamydia가 있습니다.

C. trachomatis는 면역형이 15가지 이상 존재하고 면역형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질병을 일으킵니다.

면역형 D-K는 결막에 염증을 일으키는 봉입체 결막염 (inclusion conjunctivitis)의 원인입니다.

출산 시 산모의 산도로부터 신생아로 수직감염될 수 있고, 성인에서는 성매개감염으로 전파됩니다.

면역형 A, B, Ba, C는 결막, 각막에 지속적으로 염증을 일으키면서 트라코마 (trachoma)를 형성하여 시력을 상실하게 할 수 있습니다.

면역형 L1, L2, L3은 성병림프육아종 (lymphogranuloma venereum, LGV)의 원인균으로, 피하조직, 림프절을 침범하여 심한 섬유화 조직을 형성하여 유착, 누공을 형성합니다.

면역형 D-K는 비임균요도염, 전립선염 등을 일으킵니다.

(임균, 임질: 이전 글 참조)

가임여성에서는 내자궁경관염 (endocervicitis), 자궁내막염 (endometritis), 자궁관염 (salpingitis)을 일으켜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C. trachomatis에 의한 골반내감염 (pelvic inflammatory disease, PID)이 있는 여성에서는 간주위염 (perihepatitis)을 일으켜 우상복부 복통을 유발하는 Fitz-Hugh-Cutis syndrome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C. trachomatis는 요도염, 결막염, 다발성 관절염, 피부병변 등을 동반하는 Reiter’s syndrome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산모가 출산 시 C. trachomatis가 산도로부터 신생아에 수직감염되면 신생아 폐렴 (neonatal pneumonia)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C. pneumoniae는 주로 성인에서 폐렴, 인두염, 기관지염을 일으키고, 관상동맥질환과의 관련성도 연구되고 있습니다.

C. psittaci는 새, 가금류 (닭)로부터 감염되므로 이것을 다루는 사람들에서 폐렴을 비롯한 전신열성질환인 앵무새병 (psittacosis)을 일으킵니다.

ParaChlamydia acanthamoebae는 새로운 병원체로, 수중에서 자유 서식하는 Acanthamoebae spp.에서 성장하는 유사-클라미디아 (Chlamydia-like organism)로 사람에서 하부 기도 감염의 원인이 됩니다.

열성 질환이 집단 발생할 때 가습기 물에서 발견된 바 있습니다.

  

클라미디아 진단을 위한 검체 채취

면봉을 요도 또는 내자궁경부에 깊숙히 집어 넣어서 검체를 채취합니다.

검체 수송 배지로는 2SP, SPG 등을 사용합니다.

(2SP: 0.2 M sucrose - 0.002 M phosphate)

(SPG: sucrose phosphate glutamate medium)

요도 검체 채취 시에는 상피세포를 채취해야 하므로 검체 채취 전 2시간 정도 소변을 참고 있다가 채취해야 검출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호흡기검체는 인후, 비인강에서 채취합니다.

림프절은 주사기로 흡입하여 채취합니다.

객담은 오염균이 많아서 세포배양 검체로는 적절하지 않습니다.

검체를 24시간 내에 처리할 수 있으면 4도씨 냉장고에 보관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70도씨 냉동보관합니다.

클라미디아의 현미경 관찰

직접면역형광항체염색 (direct immunofluorescence antibody staining)은 단클론항체 (monoclonal antibody)를 활용한 방법입니다.

검체 내에 기본체 및 망상체 형태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관찰할 수 있습니다.

이는 주로 내자궁경부, 요도에서 채취한 검체를 검사할 때에 사용합니다.

신생아 결막염을 진단할 때는 결막에서 채취한 검체를 Giemsa 염색하여 봉입체를 가진 세포를 관찰합니다.

클라미디아의 배양

클라미디아는 살아있는 세포에서만 증식하는 특성때문에 배양 방법이 독특합니다.

C. trachomatis 배양을 위해서는 1~2 mg/L cycloheximide 처리된 McCoy cell monolayer에 검체를 접종합니다.

원심분리 후 배양된 세포를 요오드 염색 또는 형광염색을 하여 봉입체를 관찰합니다.

C. pneumoniae 배양에는 HeLa cell, HEp-2 cell을 사용합니다.

C. psittaci는 Bufallo Green Monkey (BGM), McCoy, HeLa-229, African Green Monkey (Vero) 등의 세포를 이용하여 배양할 수 있습니다.

P. acanthamoebae는 살아있는 아메바와 함꼐 배양하는데, 감염된 아메바가 용해되면 균체 증식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클라미디아 항원 검사

효소면역검사 원리로 C. trachomatis의 항원을 검사할 수 있습니다.

이는 증상이 있는 위험군에서는 신속하고 민감한 검사 방법입니다.

하지만 다른 검사에 비해 위양성, 위음성이 많습니다.

클라미디아의 분자유전학적 검사

C. trachomatis를 검출하는데에는 핵산탐색자법 (nucleic acid probe)이 세포배양만큼 민감한 검사 방법입니다.

중합효소연쇄반응 (polymerase chain reaction, PCR)은 주외막단백 (major outer membrane protein, MOMP)을 생성하는 omp1 유전자 또는 플라스미드 (plasmid)의 유전자를 증폭하여 진단에 이용합니다.

한편, C. trachomatis plasmid의 DNA 중 일부 염기가 결손된 변이형 C. trachomatis (nvCT)가 있습니다.

이는 plasmid를 표적으로 하는 검사로는 검출되지 않습니다.

이러한 변이형 클라미디아가 발견되는 지역에서는 MOMP를 부호화하는 유전자 omp1을 증폭하거나 plasmid의 표적 부위를 다르게 설ㄹ정해야 합니다.

C. pneumoniae는 plasmid가 없는 것이 특징이라서 omp1을 증폭합니다.

C. psittaci는 omp1을 nested PCR, real-time PCR, sequencing, microarray 등으로 검사할 수 있습니다.

P. acanthamoebae는 16S rRNA, ADP/ATP-translocase 유전자를 실시간 중합효소연쇄반응으로 검출할 수 있습니다.

클라미디아의 혈청학적 검사

Fitz-Hugh-Curtis syndrome (FHC 증후군)을 진단할 때는 미세면역형광법 (micro-IF)을 이용하여 C. trachomatis의 항체가를 측정합니다.

성병림프육아종 (LGV)은 보체결합법 (complement fixation)으로 항체가가 1:64 이상이면 진단할 수 있습니다.

C. pneumoniae는 미세면역형광법으로 현증과 과거 감염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IgM 1:16 이상, IgG 1:512 이상이면 현증 감염으로 진단합니다.

P. acanthamoebae는 순수 분리된 기본체를 이용한 면역형광법에서 IgG 1:64 초과, IgM 1:32 초과인 경우 진단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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